李대통령, 러시아 방문
北경유 육로 수송 어려워져…천안함 논의 여부도 주목
시베리아 가스 해상 直도입 성사될까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러시아를 방문,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회담하고 현지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자원을 비롯해 경제·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특히 푸틴 총리는 오는 21일 진행될 현대자동차의 상트페테르부르그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은 북한쪽 구간이 진전되지않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경제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인 간담회에서 러시아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경제 현대화 5대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확대를 요청했다. 5대 분야는 에너지,원자력,의료기기,우주·통신,전략정보기술 등이다. 간담회엔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사장,블라디미르 야쿠닌 국영철도 공사 사장,알렉산더 쇼킨 러시아산업기업가연맹 회장 등 러시아 유력 경제인 12명이 참석했다.

10일 예정된 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는 에너지 협력과 극동 시베리아 개발이다. 특히 가스 협력 부분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2008년 9월 회담에서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2015년부터 30년간 러시아산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위한 구체 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특히 남북관계 단절에 따라 PNG 수송이 어려워진 만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수송선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나 압축천연가스(CNG)를 들여오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광구 개발프로젝트에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 결과 보고서까지 나온 만큼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논의 테이블에 올라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 ‘현대국가 민주주의의 효율성’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모스크바=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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