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구매력 평가 기준)에서 아시아 신흥개발국들이 일본을 맹추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전했다.

대만은 올해 약 3만8000달러에 달해 일본을 제칠 전망이다.한국은 최근 10년 사이에 약 80% 가량 증가해 일본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엔고 등으로 인해 명목 기준 1인당 GDP는 일본이 아직 높지만 아시아 주요국들은 생산성 높은 제조업을 갖고 있어 생활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0년 일본의 1인당 GDP는 약 3만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10년 전에 비해 30% 늘어난 수준이다.하지만 아시아 신흥국들은 이를 훨씬 웃도는 속도로 1인당 GDP가 증가하고 있다.

대만은 2007년 3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 랭킹도 10년 전 30위에서 올해 2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한국은 올해 약 2만9400달러로,최근 10년 사이에 일본과의 격차가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지금 추세대로 늘어나면 2018년에 일본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1990년대 초반 싱가포르,2000년대 홍콩에 이어 아시아 각국에 ‘삶의 풍요로움’ 기준에서 추격을 허용한 셈이다.

국가 경쟁력에서도 아시아 주요국이 일본을 앞서가고 있다.스위스 IMD(경영개발국제연구소)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1위,홍콩 2위,대만 8위 등 아시아 각국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한국도 23위로 27위인 일본을 앞섰다.

하지만 명목 GDP 기준으론 일본이 여전히 앞서가고 있다.올해 일본은 4만1400달러인 반면 한국은 2만300달러,대만은 1만7900달러에 그칠 전망이다.중국은 아직 일본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