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글로벌 증시가 선전하고 있다.미국 다우지수는 2일 0.49%,나스닥지수는 1.06% 각각 올라 9월 들어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이날 발표된 7월 제조업 주문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경기 둔화 우려감 완화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있긴 하지만 지수의 단기 저점에 대한 신뢰는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최소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63% 올라 1775.73을 기록,또 한차례 1800선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949억원 가량 순매수에 나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순매수 규모만 놓고 보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지난달 25일 이후 6일 간 약 5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순매수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연기금의 움직임이다.연기금은 그동안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최근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수급 측면에서 찾자면 연기금이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연기금은 지난달 31일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2일은 순매수였지만 그 규모가 55억원에 불과했다.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연기금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에 비해 싼 구간에 진입하면 순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며 “따라서 앞으로 주식을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매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주가 조정이 앞으로 더 진행될 수 있다는 생각을 연기금이 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조 부장은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연기금이 받아주면서 수급의 균형이 팽팽하게 유지됐는데 연기금이 순매도 기조로 돌아서면 수급이 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연기금의 최근 행보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주식투자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16.6%인데 현재는 13.8%로 아직 자금 집행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늘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다.지난 7월 26일에 속보치가 발표됐지만 잠정치가 속보치(전년 동기대비 7.2% 증가)를 웃돌 경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한국은행이 제시하는 최근의 국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내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지표(실업률,민간고용증감)가 관심거리다.미국의 경기 상황이 과연 어떠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고용지표다.따라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은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3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신규 추천 종목을 제시했다.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다산네트웍스를 추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다.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원가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수익성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산네트웍스는 통신 사업자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각각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한국타이어를 대형주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담았다.하반기에는 판매가격 인상과 원재료 가격 상승 둔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 투자 매력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