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 월가 투자은행들과 일부 부동산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투기적’ 성향의 투자자들 덕분에 금융 위기 이후 옴짝 달싹 못하던 부동산 펀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이들은 부동산 펀드에 신규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그룹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아 설립된 클레어뷰 캐피탈 파트너스는 노르망디 리얼에스테이트 파트너스의 부동산펀드에 6000만달러의 신규 크레디트라인을 제공했다.이 펀드는 2006년 이후 신규 자금 모집을 중단했었다.또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리처드앨리스의 자회사 CB리처드앨리스인베스터스가 운용하는 12억달러 규모 펀드도 올 들어 오피스 빌딩들로 구성된 5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해 JP모건체이스로부터 총 5500만달러의 현금을 수혈받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짓눌렀던 자금 경색이 다소간 풀리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지난 2년 동안 부동산 소유주들은 손실을 내지 않기 위해 매각을 꺼렸다.그러나 최근 몇주간 일부 은행들이 할인된 가격에 일부 부동산 자산들을 내놨다.은행들의 재무 상태가 안정된데다 부동산 가격도 저점에 비해 얼마간 회복됐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매매가 꿈틀거리는 것은 향후 경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측면도 있다.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은 더블딥(반짝 경기회복 후 재침체)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 급락할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

WSJ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조성된 미국의 부동산펀드 자금(4200억달러) 가운데 80%(3350억달러)가 부동산시장 호황이 정점이던 2005~2008년 사이에 모집됐다.그리고 곧바로 투자됐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신해 투자하는 타운센트그룹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약 40개의 부동산 펀드들이 추가 자금 조성을 위해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그러나 도이체방크와 스톡브릿지리얼에스테이트펀드 등이 운용하는 몇개의 펀드만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연금이나 대학기금 펀드등 기존 투자자들의 펀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돈을 넣길 꺼려했기 때문이다.도이체방크가 운용하는 부동산투자유닛(RREEF)도 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1년 이상 걸렸다.

펜실베이니아 공공 교직원연금시스템도 기존에 1억6250만달러를 투자했던 스톡브릿지리얼에스테이트펀드에 추가로 2030만달러를 넣기로 했다.이는 1억2500만달러 총 크레디트라인의 일부분이다.신규 자금에 대한 이자율은 무려 연 25%에 달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할인된 가격에라도 현금을 회수하려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펀드의 지분을 매입한다.반면 펀드와 직접 거래하기도 한다.JP모건체이스는 CB리처드앨리스의 포트폴리오 자본 재조정에 참여하면서 5500만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주는 대신 6개 건물에 대한 우선주를 확보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