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베일 벗는 강자들의 전략

교육+오락 에듀테인먼트 등 가족친화형 콘텐츠로 승부수
美·유럽서 '앱 콘테스트'도
[불 붙은 스마트 大戰] (3) 삼성 "3년 후 TV시장 절반은 스마트TV…앱 플랫폼 개방"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최대한 많이 공급해 LCD,LED에 이어 스마트TV 시장도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다. "

윤부근 삼성전자(85,600 -1.27%)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스마트TV 개발자의 날'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과 가족 중심의 콘텐츠 기술을 결합해 2013년이면 세계 T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스마트TV 분야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켜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화 '아바타'가 3D(3차원) TV시장에 불을 지펴 결국 3D TV가 가정에 급속히 보급되고 있듯 다양한 앱을 통해 스마트폰이 유행을 만들어 놓으면 TV시장도 스마트TV 쪽으로 훨씬 빨리 전환할 것이란 설명이다.

◆스마트TV 플랫폼 모두에게 개방

삼성은 이를 위해 스마트TV 플랫폼을 개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전략을 채택했다. 윤 사장은 "스마트TV 시장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잘하는 회사가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스마트 TV개발자 행사를 갖게 된 것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삼성 TV에 대한 이해를 돕고 스마트TV 앱에 대한 시장 잠재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앱 개발자들도 세계 최대 TV메이커와 협력하길 원하는 만큼 앱 경쟁력에서 확고한 선두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윤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TV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국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게 국가별로 특화된 양질의 로컬(현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까지 삼성 앱 콘테스트를 확대해 개발자와 소비자,제조업체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생활밀착형 앱 개발

윤 사장은 스마트TV 앱 개발 추세에 대해 "가족 생활 스타일과 밀착된 앱들이 많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적인 앱과 교육과 엔터테인먼트가 합쳐진 에듀테인먼트,라이프스타일 밀착형 앱들이 상당히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바일폰 앱은 개인 용도지만,TV는 가족들이 시청하는 환경인 만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앱들이 많이 개발될 것이란 얘기다. 그는 차세대 TV인 3D TV와 스마트TV를 주도함으로써 영상 디스플레이 분야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사장은 "TV 가격이 연간 27~30%씩 떨어지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와 3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하고 기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장 변화를 예측해 2년 정도 앞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TV 시장 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LCD,LED 등 평판 TV 분야의 시장 점유율이 2~4위를 합친 것보다 높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3D TV와 스마트TV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함으로써 TV 분야에서 전년 수준(2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은 TV환경 바꾸는 게임 체인저"

행사에 참석한 연사와 개발자들은 삼성의 과감한 플랫폼 공개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는 "(셋톱박스 형태의)애플TV가 나왔을 때 TV의 오락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삼성 앱스가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워즈니악은 "플랫폼 오픈 개발 전략을 쓰고 있는 삼성의 스마트TV가 그렇지 못한 애플TV보다 낫다는 의미"라며 "애플도 그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TV 분야에서 이미 독보적인 존재"라며 "TV환경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팀 웨스터그렌 판도라 창업자는 "삼성 앱스를 통해 손쉽게 판도라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자신이 원하는 라디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며 "삼성은 TV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음악 콘텐츠를 즐기는 새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 전문채널인 ESPN의 척 파가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 앱스를 통해 스포츠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리모컨으로 그날 시청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며 "스포츠 경기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11월11일까지 미국에서 TV앱 대회를 개최해 수상작을 삼성 앱스를 통해 전 세계 120개국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총상금만 50만달러다.

새너제이=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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