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그룹 차원의 전략 · 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소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민은행연구소의 이름을 'KB경영연구소'로 바꾸고 KB금융지주로 소속을 옮겨 조만간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지난 9일 인사발령을 냈고 현재는 연구소 직제와 인력운용 등을 정비하고 있다. 기존의 7개 팀 중 은행에 꼭 필요한 지식경영팀(은행 제도 담당) 모델개발팀(신용평가 담당) 부동산개발팀(부동산 시세 담당)은 은행에 그대로 남겨 놓고 은행경영연구팀 시장동향팀 고객연구팀 산업분석팀 등 4개팀으로 KB경영연구소를 구성했다. 인력은 총 64명 중 29명이 은행에 남고 35명이 KB경영연구소에 소속된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 전략 등 지주사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은행은 물론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연구 지원도 할 것"이라며 "경영진과 협의해 봐야겠지만 인력도 추가로 충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FSB연구소'도 작년 말 소속을 신한은행에서 신한금융지주로 옮긴 후 연구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 연구 인력이 27명으로 그룹 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다. 임병철 신한FSB연구소장은 "지난해 말 연구 기능을 강화하면서 새로 5개 팀으로 재편했고 각 팀마다 사내 사외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IBK연구소'도 최근 연구 인력을 25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 IBK연구소는 경영연구팀 금융경제팀 중소기업팀 등으로 조직을 구성해 최근 중소기업 연구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경영연구실에서 연구 기능을 맡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하면서 전략 · 연구 기능 확대를 지시함에 따라 별도 법인으로 연구소를 설립하려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당초 방침을 수정했다. 현재는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어 별다른 계획이 없지만 민영화가 완료되면 연구소 기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연구 인력이 55명으로 다른 금융지주 연구소에 비해 많은 편이고 조직도 잘 정비돼 있어 당분간 새로운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매분기마다 경기전망,금융산업 트렌드 등을 다루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으며 거시경제 전망,환율 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 전망,금융산업 모니터링 분석,일반 산업 분석 등을 통해 그룹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