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사장 전광우)은 국민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기관이다. 가입자들이 낸 연금보험료로 운영되는 사회보험으로서 국가적인 사회안전망 기능을 한다. 연금공단은 공적 기구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나눔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금 낼 돈이 없는 저소득층의 연금료를 지원,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거나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의 방식이다.

◆저소득층 연금료 지원

연금공단은 국민연금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매달 국민연금 보험료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219명의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지원해 연금 수급연령에 도달한 75명이 노령연금을 받는다. 연금공단은 "저소득층은 나이가 들었을 때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은 이들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국민연금공단만의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연금공단 직원들의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구로금천지사 등 전국 14개 봉사단이 25명의 수급자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서울콜센터는 안부전화로 독거노인들의 말벗이 되고 있다. 대한노인회와 어린이재단 등과 연계, 연금을 받고 있지만 생활이 어려운 장애노인과 장애아동도 후원한다.

2007년 8월부터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1인 1나눔 계좌 갖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매월 기부금이 모이면 아동 · 청소년 · 장애인 · 노인 등 소외계층을 지원한다. 2008년 12월에는 이 운동에 참가한 공공기관 중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연말엔 사랑의 연탄 나눔,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도 벌인다.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긴급 구호를 하는 것도 연금공단 직원들이 꾸준히 실천하는 나눔활동 중 하나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본부와 권역별로 8개의 국민연금 긴급재해구호단이 구성돼 서해안 기름유출사고,강원도 가뭄 사태 등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연금공단은 또 작년부터 전국 지사에서 헌혈 릴레이를 실시하고 장기기증을 통한 생명나눔운동을 펼치는 중이다. 해마다 쓰지 않는 컴퓨터를 장애인 단체에 기증, 정보화 소외계층에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있다. 2006년부터 4년간 연금공단에서 기증한 컴퓨터는 총 5480대에 이른다.

연금보험료 고지서를 통한 나눔활동도 있다. 매월 300만통이 발급되는 고지서에는 실종아동 정보가 담긴다. 어린이재단에서 제공 받은 아이의 사진과 프로필을 고지서 봉투 뒷면에 인쇄해 발송하는 제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도 활발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도 이뤄진다. 2002년부터 벤처 투자를 시작한 것이 한 예다. 매년 혹은 격년으로 벤처조합을 선정, 투자를 약속하고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약 400개 기업에 2676억원을 투자했다. 2006년 560개,2007년 530개,2008년 450개 기업이 각각 벤처조합의 투자 혜택을 받았다.

전국의 연금공단 본부와 지사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살 때도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한다. 작년에는 중소기업 지원 관련 예산집행 지침을 운영해서 총 634억5000만원어치 제품을 중소기업에서 사들였다. 전년에 비해 184억7300만원 늘어난 것이다. 구매 비율도 2008년에는 56% 수준이었지만 작년엔 68%로 뛰었다. 작년부터 공공기관 최초로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구매한 비율 등에 관한 전산 통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소기업 제품을 사들일 때 검사 · 검수 기한과 대금지급 기한을 법정기한보다 단축, 자금흐름을 원활히 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사회적기업들에는 공단 직원을 1 대 1로 매칭해 각종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연금공단은 설명했다.

연금공단 측은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 중소기업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1명을,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회에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1명을 각각 참여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