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포드 회장, 5년 만에 급여 처음 받아
미국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사진)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급여를 받게 됐다.

포드 이사회는 최근 회사가 5분기 연속 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포드 회장에 대한 급여 동결을 해제키로 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포드 회장은 2005년 회사의 재정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수익성이 개선될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총 301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나 구조조정 등의 노력에 힘입어 작년과 올 상반기에 각각 27억달러,47억달러의 이익을 냈다. 올 상반기 이익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포드 회장은 올해 회사로부터 현금 420만달러와 116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받게 됐다.

이번에 그가 수령하는 금액에는 2년 전부터 누적된 급여가 포함됐다. 2008년부터 회사의 재정 상황이 나아졌으나 포드 회장이 급여 수령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마크 트루비 포드 대변인은 "포드 보수위원회는 회사의 최근 실적과 올해 및 내년 전망을 감안해 회장의 급여를 지급해도 좋을 만큼 재정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동안 힘든 시간을 지나왔지만 나는 우리의 노력이 성공으로 결실맺을 것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밀렸던 보수를 받으면서 임직원 자녀에 대한 장학금 펀드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그는 회사 주식 매입 용도로 받았던 대출을 갚기 위해 보유 중이던 주식 28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포드 회장은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졌을 때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포드의 보통주 14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