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일몰이 내려앉은 해변에서 밤새도록 클럽 파티를 열 수 있다면,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섬 하나를 그가 좋아하는 것으로 꾸민 뒤 파티를 할 수 있다면….

지난해 휴양섬 하나를 통째로 빌린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의 결혼 10주년 행사가 새삼 화제다. 베컴 부부처럼 많은 유명인사들이 섬을 소유하거나 빌려 휴가나 이벤트를 즐기는 게 현실.프라이빗 아일랜드에서 즐기는 휴가는 과연 어떤 것일까? 카리브해의 넥커 아일랜드로 향한다.

◆셀러브리티들의 사랑

유명인사들이 파티를 열어 관심을 받게 된 넥커 아일랜드는 프라이빗 아일랜드의 대표격이다. 영국령 버진 제도에 있는 섬은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넥커 아일랜드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최고의 시설물로 주목받고 있다. 섬을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대여할 수 있다.

카리브해의 푸른 산호초 바다로 둘러싸인 이 섬의 면적은 74에이커.걸어서 2시간이면 한바퀴를 돌 수 있는 작은 섬이다. 해안을 따라 크고 작은 산호모래 해변이 많다. 그야말로 사적인 해변들이다. 섬이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는 최대 28명.서비스 인력은 60명이어서 게스트 1명당 2명이 붙어 서비스를 하는 셈이다.

카리브 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레이트 하우스에는 8개의 객실이 있다. 옥외 자쿠지는 물론 피아노까지 갖추고 있다. 발리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6개의 별장 또한 근사한 시설을 자랑한다.

메인 풀장과 자쿠지에서는 카리브 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변을 비롯해 섬 구석구석 숨어있는 작은 해변들이 나만의 휴식 공간이 된다. 스파 서비스 또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나만을 위한 파티

섬을 한번 걸어보자.직원이 구석구석 안내한다. 숙련된 강사와 함께 카이트서핑,웨이크보드,스쿠버다이빙 등의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점심식사도 다양한 방식으로 준비된다. 열대 풀과 꽃으로 장식된 카누 위에 각종 회와 베이징덕 요리까지 먹고 싶은 만큼 집어먹을 수 있다.

터틀비치에서는 개별 바비큐 파티나 피크닉 런치 타임이 펼쳐진다. 칵테일 파티는 이 섬에서 가장 로맨틱한 시간이다. 노을이 내려앉은 바다를 바라보며 풀장과 발리 하이의 테라스 및 지붕 위에서 칵테일 파티가 열린다. 선셋 크루즈나 제임스 본드 테마 칵테일 파티도 빼놓을 수 없다.

저녁식사 시간도 환상적이다. 흰색 의상을 입고 즐기는 '화이트 나이트'파티나 인기 캐리비안 밴드가 연주하는 클럽 데이 파티도 즐길 수 있다. 캐리비안 민속의상 퍼레이드，카지노 나이트，낭만의 비치 디너도 가능하다.


김남경 프리랜서 작가


□ 프라이빗 아일랜드 어디 있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아일랜드는 넥커 아일랜드(www.neckerisland.virgin.com) 외에도 많다. '니가드 케이'는 바하마에 있는 섬으로 마야 건축 양식의 리조트 외관이 인상적이다. 워터 슬라이더와 풀,온천에 요트까지 구비하고 있다.

뉴칼레도니아의 '메트르'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바다 위의 객실이 인상적이다. 유럽，중동 부호들의 휴양지로 알려진 세이셀의 '프리게이트 섬'은 오렌지，망고，바오밥 나무로 이뤄진 독특한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사랑의 도피처로 삼았던 곳이어서 화제가 됐다.

남태평양 피지에는 멜 깁슨이 소유한 섬，니콜 키드먼이 허니문을 보낸 섬 등 유명한 프라이빗 아일랜드가 많다. '완딩이 섬'이 한 커플 또는 가족 단위로만 예약받는 리조트 섬으로 유명하다. 필리핀의 '파말리칸 섬'은 아만 리조트 그룹이 소유한 프라이빗 아일랜드다.

'제우스' (02-2127-1657)가 이들 프라이빗 아일랜드 여행을 안내한다. 제우스는 '0.1%를 위한 휴식'을 모토로 출범한 맞춤여행 브랜드.원하는 대로 최고급 일정을 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