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그룹은 메세나 활동을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 · 기아차 고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고 매월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현대 · 기아차=예술을 사랑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기아차는 고객과 시민들을 초청하는 문화 공연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광장 상설무대에서 '세종 별밤 축제'를 가졌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씩 공연이 펼쳐졌다. 인씨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공연,피아니스트 남경윤이 주도한 재즈공연,브라스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 등이 순차적으로 열렸다.

현대차도 엇비슷한 컨셉트의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3월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초청 월드컵 기념음악회,5월에는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었다. 현대차가 올 들어 문화 예술행사에 초청한 고객의 숫자는 총 3630명에 달했다.

현대 · 기아차의 메세나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다. 현대차는 지난 5월29일부터 6월11일까지 이탈리아,독일,체코,러시아 등 유럽 4개국 9개 도시에서 개최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유럽순회공연을 후원했다. 현대차는 국내에 이어 유럽 시장에 문화예술 마케팅 브랜드인 'H · art'를 알렸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본격적인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서울시향이 이탈리아 브레시아,베르가모에서 열린 미켈란젤리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5월29~30일),볼로냐에서 개최된 볼로냐 페스티벌(5월31일),독일 뒤셀도르프의 슈만 페스티벌(6월3일),러시아 모스크바의 월드심포니 오케스트라 페스티벌(6월8일),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의별 페스티벌(6월11일) 등 유서 깊은 음악축제에 초청돼 유럽순회 공연이 이뤄지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6월11일에 공연이 펼쳐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현대차가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현지 주민들과 유대?(나)?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콘서트 형태로 자동차 마케팅을 펼친 사례도 있다. 지난 5월2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이승철 25주년 기념 콘서트'가 대표적인 예다. 현대차의 대표 차종인 쏘나타가 1985년 출시 이후 25년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의 위치를 유지한 것을 기념해 열린 행사로 쏘나타와 데뷔 시기가 같은 가수 이승철씨를 무대에 세웠다.

스포츠 행사 중에서는 골프대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급차 고객들 대부분이 골프를 즐긴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현대차는 5월25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해비치CC에서 고품격 VIP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네시스 출고 고객 75명을 초청해 '제네시스 골프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미국 LPGA 소속 골퍼인 브리타니 린시컴이 강사로 나서 참가자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5월18일에는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 오피러스와 모하비 고객을 초청했다. 오피러스와 모하비 고객 140명이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자선골프대회 경기 후 고객들은 참가 기금 1500만원을 모아 장애 아동과 청소년 지원 단체인 '에반젤리'에 전달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