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美포드 순이익 47억달러···12년만에 최고치

올 들어 포드자동차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잘 팔리고 있다. 미 포드 본사와 국내법인인 포드코리아 둘 다 상반기 성적표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포드자동차의 2분기 순이익은 26억달러로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드는 상반기 총 47억달러 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힘입어 포드의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272억달러에서 올해 2분기에는 313억달러로 전년 동기간보다 15% 늘었다. 상반기 미국 내 시장점유율 또한 17.5%를 기록, 전년 동기간 16.1%에서 1.4%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에는 신차 수요 증가가 크게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포드는 북미에서 62만5000대의 승용차 및 트럭을 생산했다. 이는 전년보다 39% 많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앨런 멀랠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토러스와 퓨전 같은 주력 모델을 상대로 디자인을 과감하게 교체하는 등 라인업 보강에 들어갔다.

또한 제품에 온열 가죽시트 및 음성 인식 시스템 등 편의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것이 신차 효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포드 국내법인 판매량 전년比 55% 증가

포드 본사가 잘 나가니까 국내 포드코리아의 판매도 작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포드코리아는 올 상반기 2143대를 판매해 작년 상반기(1381대)보다 55.2%포인트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중 토러스 3.5 세단의 판매량은 1205대로 회사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특히 토러스 3.5의 경우 지난해는 단일 차종 판매 톱10 순위에도 진입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토러스보다 앞선 모델은 BMW 528과 메르세데스-벤츠 E300, 도요타 캠리 및 폭스바겐 골프 2.0 TDI 등 4차종 뿐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