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6.25전쟁에 참전했던 국내외 참전용사 중에 약을 먹지 않으면 아직도 꿈에서나 기분이 우울해질 때 선명한 전쟁장면이 떠올라 반복적으로 놀라고 자꾸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이 있다.

전쟁터에서 폭탄으로 찢긴 전우의 시체를 바로 옆에서 목격한 경우, 민간인의 학살을 목격한 경우 등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처참한 결과에 정신적인 충격을 거의 받지 않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극삼한 외상성 사건을 겪은 후 나타난 증상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이하 PTSD)라고 부르는데 6.25전쟁 당시에는 '전투신경증'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는 '포격 쇼크증'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전쟁신경증'으로 규정됐으며 베트남전 이후 공식 병명으로 채택됐다.

PTSD를 겪는 참전용사의 경우 고국에 돌아와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영위하지 못한 채 이혼, 가정폭력, 사회부적응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낳았다. 걸프전의 경우 PTSD 환자들의 호흡곤란, 두통, 기억상실증이 많이 보고되기도 했다.

영남대병원 산업의학과 사공준 교수는 "이 질환을 겪는 환자들은 매일같이 찢겨진 시체와 피투성이된 자신에 대한 꿈 등 사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집요하게 떠오는 회상과 악몽으로 시달리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거나 일어날 것 같은 느낌과 불안감에 느낀다"며 "이외에도 환청, 식은 땀, 가슴 두근거림, 가슴조임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면증도 흔치 않게 겪고 작은 소리에도 포소리를 듣는 것처럼 깜짝깜짝 놀라거나 짜증이나 화를 자주 내는 경향을 보인다. 그 일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외출도 꺼리고 사회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양상을 띤다.

이러한 PTSD를 치료키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치료와 행동패턴을 바꿔 사회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행동 치료가 활용된다. 이외에도 집단치료, 가족상담치료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 전문의들은 PTSD 치료는 사건 발생 후 바로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계요병원 정신과 박주언 과장은 "외상적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집중적으로 단기간에 치료하는 게 핵심으로 중증이라 해도 회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초기일수록 완치를 염두해두고 치료하지만 초기의 치료를 놓친 경우 만성화로 이어져 증상 경감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과장은 "초기 충격에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 본인이 너무 괴로워하는 경우, 가정폭력 등 주변사람들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입원치료를 권하는 한편 외래를 규칙적으로 방문할 수 있고 전문의에게 도움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정도라면 외래치료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PTSD 경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다소 증상이 꾀병으로 보일 수 있음을 염두해둬야 한다.

전문의들은 "PTSD가 경증인 경우 주변사람들은 환자가 정말 아픈 게 아니라 꾀병을 부리고 있고 적극적인 사람이 소극적으로 성격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때 가족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깊은 아량과 따뜻한 이해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관능미 넘치는 민효린 몸매 원한다면 “바르는 PPC, 포스파딜로 도전하자”
피부과 에선 어떤 화장품 쓸까?
‘청순글래머’ 신세경의 빛나는 ‘쌩얼’이 부럽다면?
입 돌아가는 '안면마비' 아이도 주의해야
우리가 아는 장수의 법칙
"단 한 생명도 포기못해" 명의 홍세용 교수
청량음료 많이 마시는 당신건강, '적신호'
당신의 당뇨병 관리, 여전히 마이너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

<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