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5%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 취급 기준)가 평균 연 4.78%로 4월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 금리는 지난해 12월 5.90%까지 올랐다가 5개월째 내렸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의 금리가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픽스 금리는 2.86%로 한 달 전보다 0.40%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 금리의 하락은 주요 결정 요인인 정기예금 금리가 2.86%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아진 게 큰 영향을 줬다.

한은 금융통계팀 김병수 과장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양도성 예금증서(CD) 연동 대출 금리보다 가산금리가 낮게 설계된 것도 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5월 기업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5.48%포인트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는 2.89%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한 2.87%로 1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9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는데도 은행권 전체 순수 저축성 수신 금리가 하락한 것은 산업은행의 특판예금 판매가 종료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제2금융권 예금 금리도 저축은행이 0.47%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이 0.36%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신협이 0.21%포인트 내렸지만, 저축은행은 0.06%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말 잔액 기준 은행권 수신 금리와 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와 0.10%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