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보면서 많이 느껴요. 박주영 선수 자책골에 '아휴~'하다가 나중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속죄골' 넣는 걸 보고 한없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들도 마음대로 안 될 때가 있고 잘 할 때도 있잖아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심정을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연도 마찬가지예요. 축구선수들의 휘슬 순간이 우리에겐 서곡 소리와 같죠.관중석의 환호성과 객석의 박수 소리도 비슷하고….그래서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가도 무대에만 서면 소름이 돋을 만큼 행복해지죠."

축구 얘기를 하는 김소현씨의 표정이 소녀 같다. 그는 "목이 상할까봐 입을 꼭 다물고 경기를 봐야 하는 게 곤혹스럽다"며 웃었다. "마구 소리 지르고 싶지만 다음 날 공연이 있으니까요. 2002년에도 그랬어요. 제 공연마다 우리나라 경기가 있어서 안타까웠지만 결국 독일전은 제대로 봤죠.붉은 티셔츠에 두건까지 쓰고 강남역에서 응원했는데,이번에도 또 월드컵 시즌에 '오페라의 유령'을 하고 있군요. 운명이죠, 뭐."

그녀는 럭셔리하고 귀족적인 역할을 많이 했고 전공도 성악이지만 실생활에서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좋아하고,인터넷 서핑을 즐기고,자동차만 보면 눈을 반짝거리는 외향적인 면도 가졌다. 요즘은 트위터(@sohyunkim_kim)에 푹 빠져 있다.

"제가 사실 얼리 어댑터거든요. 새벽 2시에 짜파게티 끓여먹고 인증샷도 올리곤 합니다. 축구 경기 봤을 때도 트위터로 얘기하고 '제발 1분만 버텨라,주영아' 했죠.팔로어가 많지는 않지만 공연을 보신 분들이 찾아올 때가 참 좋아요. 공연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은 늘 허한데 트위터로 그날 후기를 남겨주시는 분들에게 큰 위안을 얻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