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앞으로 살게 될 도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고 도시 경쟁력 확보는 이 도전에 얼마나 창의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웬디 슐츠 인피니트퓨처스 창립자는 22일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미래 도시와 도시 경쟁력'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미래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슐츠 창립자는 1993년 미래 연구 및 컨설팅 업체 인피니트퓨처스를 창립하고 세계 각지에서 미래 예측과 관련된 연구와 강연을 해왔다.

그는 "앞으로 40년 뒤인 2050년이 되면 우리는 더 이상 할아버지 세대와 같은 종의 영장류(primate)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의 급격한 발달과 인구 폭발,지구온난화,세계화 등으로 도시의 미래는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 기술 혁신 △도시와 농촌 간 경계 붕괴 △교통수단 변화를 도시의 미래와 관련된 주된 트렌드로 꼽았다. BT의 발달로 식량의 개념이 변하고 도심지 내 농업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도시와 농촌의 이분법이 무너지고,저렴한 운송수단으로 가능했던 교외화와 세계화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의 발달로 거의 모든 기기에 전력 생산 기능이 부착되고, BT의 발달로 생태계와 자연을 본뜬 '모방생명'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슐츠 창립자는 "기술 발달과 환경 변화로 버려지는 전통적인 대도시를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례로 "9만채의 빌딩이 버려지고 전체 주택 가운데 30%가 비어 있는 디트로이트 문제에 미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몰락으로 실업률이 20%가 넘고 있는 플린트도 대표적인 전통적 도시의 붕괴 사례로 꼽았다.

조귀동/이현일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