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최악 상황에 빠져도 1년 반 정도면 대부분 회복
장기투자하면 결국 수익 내
[장기·분산투자 CEO 지상특강] 적립식 펀드는 최소 3년이상 투자…만기시점 '시장 과열' 땐 옮겨타라

전설적인 투자가 피터 린치는 세계 최대의 뮤추얼펀드인 '마젤란펀드'를 1977년부터 1990년까지 운용하면서 단 한 해도 손해를 내지 않고 연평균 29.2%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그는 "투자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최악의 실수는 다가올 조정을 피하고자 주식이나 펀드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하며,가장 효율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장기 ·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단기적인 시황이나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말고 주식이나 펀드가 저평가될 때마다 꾸준하게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투자원칙이다.

◆장기투자 수익률은 주식이 가장 높다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의 저서 《투자의 미래》에 따르면 1802년 이후 미국의 자산별 총 실질수익률은 주식-채권-재정증권-금-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주식 부동산 예금 등에 3년 이상 투자했을 때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이 10.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빠질 때는 많이 빠지지만 오를 땐 더 많이 올라 장기적인 수익률이 높은 것이다.

자산규모가 1조달러를 웃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은 "일반적으로 증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지더라도 1년 반 정도면 손실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계 증시를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의 블랙먼데이(1987년 10월19일)는 15개월,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1998년 8월17일)은 3개월,9 · 11테러(2001년 9월11일)는 2개월 만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었다.

국내 증시도 외환위기 6개월 전부터 발발 6개월 후까지 1년간 증시가 49.5%나 빠졌었지만 이후 1년간 반등해 2년 총 수익률은 18.5%로 나타났다. 장기투자를 하면 산발적으로 급락장을 맞을 순 있지만 결국 수익을 낸다는 얘기다.

◆장기투자 중에서도 적립식 투자를

장기투자를 한다면 한번에 투자한 후 계속 기다리는 것과 시장의 변동에 관계없이 계속 정액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 중 어떤 전략이 나을 것인가. 정액분할 투자법이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cost average effect)가 나타나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나오는 결론이다.

물론 이 결론은 주가가 투자기간 동안 하락했다가 다시 최초 투자시점의 가격대로 되돌아온다는 가정이 전제돼 있다. 적립식 주식형펀드는 적립기간 내내 지수가 높은 시점에 있다가 인출 시점에 지수가 급락한다면 정액분할 투자법도 소용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정액분할 투자를 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투자 만기시점을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적립식 주식형펀드는 최소 3년 이상 투자기간이 필요하고 3년 이후 주식시장이 과열돼 있을 경우에는 인출해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옮겨 놓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법이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적립식 주식형펀드를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기·분산투자 CEO 지상특강] 적립식 펀드는 최소 3년이상 투자…만기시점 '시장 과열' 땐 옮겨타라

◆증시 과열 판단 기준은

국내 주식시장뿐 아니라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에는 사이클이 있다. 과열 신호를 감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 주식시장의 역사적 시장주가순이익비율(MPER · market price earnings ratio) 사이클을 보는 것이다. PER가 상단(약 15배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면 과열 신호로 해석하고 하단에 있다면 저평가된 시장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판단법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시장PER는 8배 정도다. 국내 증시의 역사적 평균 시장PER가 약 10~12배 수준이므로 지금은 적립식 주식형 저축을 계속 불입하는 것이 유리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시장의 과열이 다시 사이클처럼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때는 적립식 주식형펀드를 인출하고 새로 적립식을 시작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많은 자산운용사나 자문사들이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유리한 점을 강조하지만 불리한 점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경우는 적다. 장기적으로 유리한 투자수단인 주식(펀드)으로 투자를 하되,특히 월급여를 받는 사람이라면 적립식을 적극 권한다.

◆여유를 갖고 투자하라

적립식 주식형펀드가 유리한 점은 분명히 있지만 그 투자금 회수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기간 내내 주가가 상승시점에 있다 적립식이 만기되는 때 주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면 분명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항간에서 이야기하는 적립식의 유리한 점을 부풀린 것은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가 상승했던 시기보다는 많아야 한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한다.

또 각각의 투자자들은 가입시점과 만기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 따라 운용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적립식 투자자들이 5년 동안 내내 착실하게 매월 적립했다가 막상 만기가 되는 시점에 2008년 10월 같은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같은 시련이 찾아온다면 분명 적립식 투자자라 하더라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적립식 주식형펀드 투자자라도 투자금 만기 이후에 항시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장기·분산투자 CEO 지상특강] 적립식 펀드는 최소 3년이상 투자…만기시점 '시장 과열' 땐 옮겨타라

가급적 장기로 주식형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하되 대략 3년 이후에는 시장이 과열되었는지를 투자자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과열이라면 적립을 중단하고 다른 안정적인 펀드나 예금으로 전환하고 다시 새로 적립식 주식형펀드를 시작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재테크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유승록 하이자산운용 사장 yoosrok@hi-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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