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도 3:3:3원칙 고수…부동산·사업·현금에 골고루 투자
나는 매일 5~6시간씩 발품을 팔며 맨해튼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즐겁다. 3년 전 한국에서 '200억원 부자'로 화제가 됐을 때 사람들은 나를 투기꾼이라고 몰아갔다.

주식에 10만원을 투자해서 1000만원을 벌면 '재테크 잘하네'라고 칭찬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해서 시세 차익을 내면 '투기꾼'으로 매도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나는 오랜 시간을 두고 투자해야 하는 부동산이 자산을 불려가는 가장 똑똑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준비물이다. 지금 내가 부동산 투자와 사업 확장을 벌이는 무대는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미국 전역에서 세계의 돈을 긁어모으며 도널드 트럼프 같은 글로벌한 투자가로 성공하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10년 뒤 뉴욕에 내 이름을 내건 게스트하우스를 지을 것이다. 게스트하우스와 콘도,주얼리 가게….나만의 브랜드를 미국에 알리고 싶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동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위기가 발생한 뒤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이지 않은가. 내가 요즘 주목하고 있는 곳은 뉴저지의 허드슨 클럽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이 거주했던 집으로 유명세를 탔던 바로 허드슨 클럽.전 대통령 아들이 집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말 많은 한국인이 방문해 유명세를 치른 곳이다. 나 또한 이곳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됐고,시장조사를 다니면서 많은 정보를 입수했다.

이곳은 맨해튼 남단에서 페리(배)를 타고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나는 늘 대중교통수단과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이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이곳은 교통 편의성이 돋보인다. 한국으로 치자면 압구정동에서 페리를 타고 용산구 한남동 한강변 정도로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브로커(부동산 중개인)와 함께 집을 둘러보기 위해 들어갔는데 수영장과 헬스클럽,러닝 트랙,스파 등 각종 부대시설이 꽤 잘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집을 들어서는 순간 실망감이 밀려왔다. 응접실과 바닥재,벽지가 10년 전 한국 벽촌에 있던 리조트처럼 촌스럽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뭐야. 빛 좋은 개살구잖아.'속으로 투덜대다가 이내 응접실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거실의 통유리 창으로 허드슨 강 건너 맨해튼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서울에서도 한강과 서울시내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압구정과 용산의 대형 아파트 로열층은 30억~40억원을 호가한다. 이 정도 전망을 가진 콘도를 맨해튼에서 사려면 400만달러는 줘야 하지만 현재 시세는 100만달러다. 직접 거주하기보다는 세를 놓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주위를 돌아보니 큰 건설회사의 주상복합 콘도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나중에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면 분명히 투자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허드슨에 있는 또 하나의 보물단지는 저지씨티다.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한 정거장,미드타운 펜스테이션에서 네 정거장만 가면 된다. 이제 막 지은 최고 브랜드의 고층 콘도미니엄들이 여기저기 즐비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의 시설,최고의 디자인,안전을 위한 철저한 보안 등 나무랄 데가 없다. 나는 작년 여름부터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매달 브로커와 시세를 체크하고 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 유망 지역인 허드슨 주변을 집중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메리트를 찾을 수 있는 부동산을 찾기 위해 여전히 맨해튼 구석구석을 하이에나처럼 누비고 있다. 새로 나온 집은 없는지,신축 중인 콘도미니엄의 공사는 어떻게 돼 가는지,주변 상권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인근의 가게 아저씨한테 건물주는 어떤 사람인지 등을 물어보기도 한다.

가끔 브로커는 "저보다 방미씨가 더 많이 아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곤 한다. 당연하다. 브로커들은 집과 건물을 내놓겠다는 고객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그 부동산 정보를 입수하지만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한다. 그래서 어떤 가게가 언제 나왔고,언제 계약자가 나타났는지 등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진정한 투자자는 책상 앞에 앉아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발품을 팔며 정보를 수집한다. 현장을 뛰어다녀야 부동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적당한 매매 타이밍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서울에 있을 때도 그랬고,뉴욕에 있는 지금도 '3:3:3 투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장기적인 부동산에 33%,수익성을 고려한 사업에 33%,안전한 자산인 현금과 예금에 33%로 나눠 재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매년 지속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해 목적자금(목돈)과 유동자금(액세서리 숍의 매출)을 확보하려고 한다. 절호의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