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가 이륙 2분여 만에 공중폭발한 것으로 발표되자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로 나로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시민 150여명은 '통신두절'이라는 자막이 뜨는 순간 일제히 '아~'하고 탄식을 쏟아냈다.

나로호가 발사대를 이륙하자 서울역 대합실은 박수와 환호성이 가득했으나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대합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TV 화면을 바라보는가 하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은 시민도 있었다. "실패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아직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던 시민도 나로호가 추락하는 듯한 장면이 공개되자 할 말을 잃었다.

TV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장윤희양(19 · 여)은 "작년에 실패해서 올해는 꼭 성공하기를 바랐는데 너무 슬프다. 아직 우리 기술력이 부족한 것 같아 속상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를 지켜보던 정한수씨(57)도 '통신두절'이라는 자막이 떴을 때 "아직 실패한 것은 아니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으나 추락한 것으로 판명되자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발사를 앞두고 두 번이나 고장이 났는데도 점검을 철저히 하지 않고 서두르다 보니 일을 망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DMB로 뉴스를 봤다는 회사원 장정인씨(32)는 "추락원인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다"며 과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