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남열해수욕장 관람객 실망.기대 교차

"아쉽지만 다음에는 꼭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역사적인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일인 9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남열 해돋이해수욕장에 모인 1만여명의 관람객들은 발사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부터 나로호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고흥군이 마련한 축하 공연을 지켜보며 발사 순간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후 2시17분께 `발사 준비 중지'라는 연합뉴스의 문자 메시지가 휴대전화에 뜨면서 일부 관람객 사이에서 술렁이기 시작했으며, 오후 3시께 행사장에 발사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 첫 발사 때와 달리 방학 기간이 아니어서 관람객 수는 다소 줄기는 했지만 1만여명이 모인 남열해수욕장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는 관람객들의 기대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

1차 발사 때부터 고흥을 찾은 최유희(63.여.대전 서구 내동)씨는 "대전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해 11시부터 발사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연기되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안전하게 발사를 하려고 연기하는 만큼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겠다"고 말했다.

휴가를 내고 발사 모습을 보러 온 최창원(31.경기 일산시)씨는 "최대한 빨리 결함을 보완해 발사에 성공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라고 본다"며 "다음에 더욱 멋진 모습으로 우주로 날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나온 노경자(49.여.고흥군 포두면)씨는 "나로호 발사를 위해 애쓰신 분들이나 고흥군 공무원들 모두 고생을 하고 있는데 연기가 돼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며 "연기는 됐지만, 발사 일정이 잡히면 다시 자원봉사를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고흥을 찾은 김모(52)씨는 "새벽에 출발해 라디오뉴스에서 분명히 5시에 발사한다고 해서 힘들게 찾았는데 연기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라지만 먼 곳에서 찾아 온 사람에게는 너무 허무한 것 같다"고 탄식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2차 발사는 발사대 주변 소방설비 문제로 연기됐으며 다음 발사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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