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설비 문제로 나로호 발사가 연기되자 과학기술위성 2호와의 교신을 준비중이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허탈한 분위기 속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센터는 나로호 발사 당일인 9일 오전 10시 15분께부터 과학기술위성 2호와의 교신에 대비한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를 긴장속에 기다렸다.

그러나 발사를 3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이 연기되자 연구원들은 센터 내 세미나실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상황을 전하는 방송에 귀를 기울이거나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를 검색하며 향후 진행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공위성센터 관계자는 "허탈하기는 하지만 나로호 발사 자체가 연기된 상황이라 발사 이후 위성 운영을 담당한 우리가 뭐라 언급하기는 입장이 애매하다.

"라며 "어찌됐든 이른 시간 안에 문제가 해결돼 발사가 이뤄지고 위성과의 교신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인공위성센터 연구원들은 일단 발사일정이 다시 잡힐 때까지 과학기술위성 3호 개발 등 본연의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다.

나로호 발사에 관련된 연구원들이 모두 나로우주센터로 간 항공우주연구원도 오후 4시께부터 대회의실에 모여 나로호 발사장면 TV 중계를 지켜볼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남아있는 연구원 200여명은 그러나 큰 동요 없이 각자 맡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임철호 선임본부장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문제로 발사가 연기돼 안타깝다.

"라며 "빨리 상황이 정리돼 발사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국립중앙과학관 중앙광장에서 마련된 나로호 발사 성공기원 항공우주과학체험 한마당에 참여했던 400여명의 어린이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둔원초교 4학년 권혜빈(10)양은 "나로호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는데 발사가 연기돼 너무 속상하다.

"라며 "다음에는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