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소방 설비 오작동이라는 돌발 변수로 연기됐다.

지난해 1차 발사를 앞두고 일정이 수 차 례 연기됐던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를 3시간 앞둔 9일 오후 2시께 발사대 주변 소방설비에서 소화 용액이 흘러나와 발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원인이나 재발사 일정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19일 나로호는 발사시각을 7분여 남겨놓고 고압탱크의 압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생겨 자동발사 과정이 중단된 바 있다.

앞서도 발사대 시험 항목 증가, 기술 협력국인 러시아 측의 최종 연소시험 문제 등으로 몇 차례 일정 연기가 계속됐다.

사실 나로호의 1차 발사의 연기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2002년 8월 최초로 개발사업이 시작된 뒤 2005년 12월까지 개발을 완료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기술 이전 협력국인 러시아와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2007년 10월로 발사가 연기됐다. 러시아 국회가 계약비준을 미루면서 발사는 다시 2008년 12월로 연기됐는데 그 해 중국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발생,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발사대시스템 설치가 지연돼 발사 시기는 또 다시 2009년 2분기로 조정됐다.

이어 발사대 시험 항목 증가로 일정이 지난 해 7월30일로 미뤄졌고, 러시아의 최종 연소시험 문제로 8월11일로 또 한 차례 연기됐으며 기술적 문제로 19일로 조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19일 발사대에 올랐지만 고압탱크의 압력치를 조정하는 소프트웨어에 결함 문제가 생겨 발사가 중단됐다.

25일 역사적인 1차 발사가 이루어졌지만 로켓 상단의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한편 나로호 2차 발사의 예비 시한은 19일까지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