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9일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로호를 공동 개발해온 파트너 러시아 기술진들도 성공에 대한 큰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에서 파견된 과학자와 보안요원, 엔지니어 등 16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차 발사에서 나로호가 목표궤도 진입에 실패하자 일단 러시아로 돌아갔다가 지난 4월 선발대 100명을 시작으로 속속 입국해 우리 기술진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나로호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데다 2차에서도 발사가 실패하면 귀책사유 등으로 말미암아 양국 간에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어 러시아 기술진도 남다른 책임감으로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새벽 러시아 기술자 D씨(32)가 부산에서 자해 소동을 벌인 뒤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항우연은 "러시아는 한 업무에 항상 두 팀이 움직이기 때문에 D씨의 부재가 발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기술진들의 부담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지난 7일에는 나로호 기립 과정에서 발사대 연결 구조물의 전기신호가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 이 부분 책임을 맡은 러시아 기술진들의 가슴이 철렁했다는 후문이다.

방침상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러시아 기술진들은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팀을 나눠 순차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지만, 실패하면 한국에 더 남아 있어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나로우주센터<고흥>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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