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차 발사의 실패 원인이 페어링이 비정상적으로 분리된 탓으로 결론나자 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한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는 5개월 동안 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에 착수했다. 이 기간에 페어링 분리 시험 등 총 30회의 시스템 시뮬레이션과 기폭관 등 단위 부품에 대해 380회의 성능시험을 수행했다. 전문가 5인으로 이뤄진 페어링 전문 조사 태스크포스(TF)는 수십 차례에 걸쳐 위성 분리 후 운동 특성 분석,페어링 분리 화약장치 기폭회로 성능시험 등을 실시했다.

지난 2월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서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됐다. 페어링 분리 구동장치에서 고전압 전류가 나와 분리장치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전기적 방전이 생겨 페어링 분리 화약이 폭발하지 않았거나,폭발은 했지만 분리 기구 내 기계적 낌 현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항우연은 먼저 페어링 분리 구동장치와 분리 화약장치를 연결하는 케이블 연결기를 기존 제품보다 방전 방지 효과가 훨씬 좋은 제품으로 대체했다. 분리 화약장치 기폭이 정확히 이뤄지도록 전기회로도도 보완했다. 한쪽 페어링 구동장치에서 문제가 생겨도 정상 작동하는 다른 쪽이 분리 화약을 기폭할 수 있도록 '안전판'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뿐 아니라 페어링 분리장치 프레임을 보강하고 절단 성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분리 볼트의 변형 방지 대책도 마련했다. 이후 수십차례 반복적인 지상 분리시험을 통해 지난 4월 나로호는 그동안의 보완조치에 대한 최종 검증을 통과했다. 또 발사대 지하 80여개 방에 자리잡은 각 시스템을 보관모드에서 운용모드로 전환하고 이렉터 작동시험 등 지상기계설비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나로우주센터는 7일 발사대에 발사체를 세우는 과정에서 전기적 결함을 발견해 예정된 시간보다 5시간 늦게 '기립'에 성공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전반적인 진행상황이 잘되고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최근 3개월에 걸친 종합점검에서 얻은 자신감이다.

발사대에 세워져 있는 나로호가 창공으로 힘차게 날아올라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를 궤도에 잘 올려놓을 수 있느냐는 이제 9일 기상 상황과 발사 직전까지의 시스템 정상 작동 여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