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나로호 2차 발사가 다가오면서 이후 개발될 한국형 발사체(KSLV-I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가 개발되면 고도 700km 정도의 원궤도에 1.5t급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갖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위성 중 아리랑1호는 470kg, 아리랑2호는 800kg, 개발 중인 아리랑5호는 1.4t급으로, 2020년대에는 정지궤도위성 시리즈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내개발 위성을 해외 발사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형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탑재성능으로 판단할 때 나로호가 소형발사체였다면 한국형 발사체는 중형급 발사체에 해당된다.

항우연은 지난 3월부터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착수했으며, 발사체 개발의 첫 단추인 시스템 요구조건 검토에 이어 시스템 설계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아울러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참여할 기업도 선정하며, 이 기업들은 발사체 설계 단계부터 더욱 깊이 있고 폭넓게 참여함으로써 우주기술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는 나로호 개발 비용의 3배가 넘는 규모인 1조6천억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며, KSLV-II의 첫 번째 시험발사는 2020년 무렵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기술 중심으로 추진될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고추력 액체추진기관 기술의 확보와 응용을 들 수 있다.

우선 나로호 개발기간 확보한 30t급 액체엔진 핵심기술을 적용해 한국형 발사체에 사용될 75t급 액체엔진을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 개발한 엔진 4기를 묶으면 나로호 1단 추력의 2배에 달하는 추력 300t급의 발사체 1단이 구성된다.

발사체 2단에는 동일 엔진에 고공용 노즐을 장착해 적용하게 된다.

이주진 원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나로호 개발을 통해 발사체 체계기술 및 요소기술, 발사대 설계 및 개발기술, 발사 운용기술 등에 대한 경험을 확보한 상태"라며 "나로호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이어져 향후 발사체 기술 자립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