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의 법칙과 M&A (上)
[숫자로 읽는 경영] (上) '더블' 수익 계산공식…M&A 매력 파악에 유용

사람들은 투자를 하면서 '원금보장'과 '두 배 수익'을 기대한다. 내 돈이 최소한 그대로 보존되기를 원하면서도 원금이 '더블'로 불어나기를 희망한다. 원금보장과 고수익이라는 두 가지 잣대로 투자를 결정하는 셈이다.

투자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산출할 때 유용한 공식이 이른바 '72의 법칙'이다. '72÷이자율'로 원금이 두 배가 되는 햇수를 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정 기간에 원금의 두 배를 얻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연 6%짜리 회사채에 투자했을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은 12년(72÷6%)이 된다. 5년간 원금을 두 배로 불리기 위해선 투자 대상의 수익률이 연 14.4%(72÷5년)여야 한다. 물론 모든 수익을 재투자하는 복리 효과를 전제로 한 것이다.

'72의 법칙'은 개인의 저축 · 투자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의 득실을 계산할 때도 '72의 법칙'은 빛을 발한다. 이를 이용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투자금 회수시점이나 요구수익률을 알 수 있다.

자본 200원,부채 100원 등 자산 300원짜리 회사가 매년 자산대비 10%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해 보자.이 회사를 200원에 인수할 경우 몇년 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까. 이때 중요한 것은 투자원금이 두 배가 되는 시점이다. 이는 순자본 200원을 유지하면서 수익금으로 인수자금 200원을 회수한다는 의미다.

단순 계산으론 총 투자금(200원)을 연간 수익(자산 300원의 10%에 해당하는 30원)으로 나눈 6.7년이 원금 회수기간이다. 그러나 72의 법칙을 적용하면 원금 회수기간은 4.8년으로 줄어든다. 이는 72를 수익률 15%(30원÷200원)로 나눈 수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의 수익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아니라 투자원금 대비 수익이다. M&A 인수대금은 대부분 순자본보다 많기 때문에 실제로 투입된 원금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M&A는 계량적 분석(예상수익,위험 등) 외에도 비계량적 분석(브랜드 이미지,기술력,인재 등)이 필요한 복잡한 요인들이 많다. 72의 법칙은 인수대상 기업의 매력도를 수치 상으로 단순하게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용한 공식이다.

김택중 딜로이트안진 상무 taekjkim@deloitte.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