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정보기술 발달로 개인의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1인 창조기업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세상은 1인 창조기업의 보고다. 콘텐츠의 내용이나 활용 방식에 따라 성공 사례도 다양하다.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내는 지식 · 정보형과 엔터테인먼트형,소프트웨어형 등으로 구분된다. 콘텐츠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블로그형,UCC형,쇼핑형도 있다.

◆블로그형=일러스트레이터 김은정씨는 일러스트와 일상 얘기를 함께 담은 블로그(paper.cyworld.com/joyillust)를 개설한 뒤 구독자가 1만명에 육박하자 일러스트 에세이집 《하트쿠키》를 출간했다. 송민경씨도 블로그 '명품 다이어트&셀프 휘트니스'로 화제를 모으며 관련 서적까지 펴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UCC형=일렉트릭 기타리스트 임정현씨,클래식 기타 신동 정성하군 등 동영상 UCC로 재능을 입증한 뒤 미디어에서 가수와 배우 등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인터넷 실시간 방송 아프리카(Africa.com)의 진행자에서 케이블채널 온게임넷의 버라이어티쇼 고정 MC로 변신한 유영기씨와 황효진씨도 마찬가지다.

외국에선 구글 유튜브나 Revver,판도라TV 등에 동영상을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얻는 사례가 많다. 미국인 마이클 버클리는 연예인을 희화화한 동영상으로 1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코리 윌리엄즈는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으로 월 2만달러를 벌고 있다.

◆쇼핑형=유명 주부 블로거(와이프로거)들은 공동구매 이벤트를 주도하며 부가 수익을 창출한다. 인기 요리 블로거인 주부 문성실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닷새 만에 추천 오븐 1300대를 네티즌들에게 팔았다. 현진희씨는 소형 행주 살균기를 대량으로 판매했다.

또 김미경씨는 지명도를 발판으로 인테리어 전문 쇼핑몰 '마이드림하우스'를 열고 영업 중이다.

◆엔터테인먼트형=만화가 강도영씨의 '강풀닷컴'은 386세대의 추억을 감칠맛 나게 표현한 만화로 출판 영화 연극 분야에 판권을 판매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작가 서진씨는 한 페이지짜리 단편소설집 《원페이지 스토리》를 책으로 발간했다.

일본에서는 휴대폰으로 읽는 100자 내외의 초단편 모바일 소설이 인기다. 유료 독자가 200만명이나 된다. '모바일 소설의 여왕' 나이토 미카는 연애소설 《러브 링크》 등 6건의 소설을 여러 모바일에 동시에 연재하며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식 · 정보형=서울대 출신의 강성태씨는 중 · 고교생들의 과외공부 사이트인 '공신닷컴'을 운영하며 학습 노하우를 사업화하고 오프라인에서 멘토링과 출판 등으로 수익 모델을 넓혀가고 있다.

야구기자 출신인 민훈기씨와 영화기자 출신 이동진씨는 네이버 등 포털에 관련 콘텐츠를 유료로 공급하고 있다. 다이어트 관련 블로거 송민경씨는 다이어트 지침서로 큰 수익을 올렸다. 블로그에 전문 분야의 글을 게재하고 고정 독자가 확보되면 책을 출판해 수익을 거두는 사례가 일반적인 흐름이다.

◆소프트웨어형=PC · PDA · 콘솔게임기 ·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기능성 프로그램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로 수익을 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용 응용 소프트웨어를 사고파는 공개시장 앱스토어를 개설,출범 6개월 만에 5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개발자와 애플이 수익을 7 대 3으로 나누는 앱스토어는 개인이 소프트웨어 개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여기에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마켓플레이스,노키아 오비 스토어 등이 가세해 개인들의 활동무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인 변해준씨가 개발한 아이폰 게임 '헤비 매크'는 전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톱10에 진입하며 하루 수백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