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앞으로 10년간 친환경과 건강증진 등 5대 신사업에 2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삼성의 '비전2020'과 관련해 무디스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17일(현지시간) 켄 찬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삼성그룹이 발표한 '비전2020`에 대해 "주요 시장에서의 고령화 인구 통계와 에너지 비용 증가, 전세계적인 온난화 우려를 감안할 때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며 "이번 투자계획은 삼성전자의 신용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주 향후 10년 동안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업종에 총 23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의 `비전2020`을 발표한 바 있다. 무디스는 이건희 회장이 현 사업의 대부분이 2020년이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반도체와 휴대폰, LCD 사업의 제품 단가가 최근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전략은 향후 사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장기 성장 모멘텀에 대한 지속성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전체 투자금 가운데 20% 가량은 태양전지에 투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태양전지와 LED, 자동차용 전지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연간 3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이 태양전지 등 5개 업종에서 오는 2020년까지 50조원(444억 달러)의 연간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