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일단 진정되고 있지만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에 대한 신중론은 이어지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1조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여전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무디스는 투자자들에게 유럽의 두 나라가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앞으로 4주 안에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투자등급 하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무디스는 수차례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는 한 달 내로 하향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금융시장 패닉과 지원, 반대 시위로 불확실했던 그리스의 경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또한 그리스의 부채가 많지만 감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요구되는 구조조정이 고통스럽고, 단기적인 경제 전망은 분명히 우울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그리스의 국가신용 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A3’ 등급은 무디스가 부여하는 등급 가운데 투기등급(정크등급)보다 네 단계 위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aa' 등급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하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포르투갈의 등급 하향 가능성은 그리스보다는 덜 심각하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현재 `Aa2`에서 `Aa3`로 한등급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