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청신호? '기저효과' 분석도
GM대우·쌍용차, 국내외 판매량 4개월 연속 증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국내 5대 완성차업체의 국내외 판매량이 신차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대차는 3일 '투싼ix'와 '신형 쏘나타' 등의 신차효과와 해외공장 판매가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내수 5만5339대, 수출 25만5057대 등 총 31만39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9%와 30.1%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 대수 역시 27.6%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쏘나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쏘나타는 신형 1만1138대, 구형 1433대를 합쳐 총 1만2571대로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8820대·하이브리드 포함), 그랜저(3221대)가 힘을 보태며 전년 동월대비 9.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투싼ix가 4779대, 싼타페가 3091대가 팔린 데 힘입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역시 전년보다 64.4% 증가했다.

기아차는 4월 내수 3만8513대, 수출 13만6067대 등 총 17만458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32.8%, 수출은 53.8% 증가해 전체적으로 48.6%가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스포티지R 등 신차 판매 호조와 경차 모닝의 인기에 힘입어 직전월 3월보다도 1.3%P 증가했다. 쏘렌토R(3522대), K7(3856대), 모닝(1만257대), 프라이드(899대) 등 4개 차종은 해당 차급에서 각각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신차 스포티지R의 초반 열풍도 거세다. 출고 1주일 만에 4626대가 팔려나갔다.

수출은 국내생산분이 8만10대로 작년 동기 대비 33.5%, 해외생산분은 5만6057대로 96.2% 늘었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미국공장에서는 지난달 1만1255대의 쏘렌토R을 출고했다.

전년대비 4개월 연속 판매 증가를 기록한 GM대우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4월 내수 1만893대, 수출 5만5110대 등 총 6만6000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1.0%, 전월 대비 5.4% 신장했다.

GM대우의 내수 판매량은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7080대)보다 53.9%, 직전월(9434대)보다는 15.5% 증가했다. 수출량은 전년 동기(3만6635대)보다 50.4% 증가했다. 직전월 대비로도 3.6%가 늘었다. 반조립 형태(CKD)로는 총 10만4446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4월 내수시장에서 연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 1만5471대, 수출 8512대로 총 2만398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대비 128.1%나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실적은 직전월(1만3980대)보다 10.7% 증가했다.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이 있던 지난해 12월의 내수 실적(1만5940대)을 제외하면 출범 이래 최고치다.

수출도 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M5(기존 모델, 수출명 사프란)와 QM5(수출명 꼴레오스)의 선전에 힘입어 8512대를 판매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축되었던 전년 동기(2512대) 대비 무려 238.9%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한 달간 내수 2646대, 수출 4401대 등 총 704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 회생절차 신청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실적이 7000대를 넘어섰다. 직전월(5724대)에 비해서도 23% 늘어났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3% 증가했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송상훈 교보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지난해 1~4월 부진했던 국내 시장에서 올 들어 기저효과(基底效果)가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 수출의 경우에도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시장이 부진했고, 최근의 호실적 또한 이에 대한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5~6월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송 팀장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