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항공대란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정부와 기업이 항공화물 수출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화주업계 및 물류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항공대란에 따른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휴대전화와 반도체 주요 화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유럽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뾰족한 대안이 없긴 하지만, 수출길이 막힌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우선 이날까지 예정됐던 화물기 등 유럽행 항공기의 운항을 모두 취소키로 했으며, 유럽의 상황을 봐가며 21일 일부 운항 재개를 검토키로 했다. 국토부는 이날 회의에서 일부 운항이 재개되면 긴급한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화물기 운항을 우선 지원하고, 항공사들이 임시편을 운항하면 해당 영공을 지나는 국가에 긴급 서신을 띄우는 등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 항공사들도 수출에 큰 지장이 없도록 화주들의 애로를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요 전자제품 수출기업의 경우 현재 유럽현지에 재고가 있어 당장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출 차질에 따른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여객 5편과 화물 4편을 모두 운항 취소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여객 2편, 화물 2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대한항공은 총 27편의 여객기와 화물기 25편이 운항을 하지 못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여객기 11편, 화물기 7편을 띄우지 못했다. 수출 차질량은 지난 19일 현재 1천703t으로, 이날까지 2천t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