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애플의 태블릿 개인용컴퓨터(PC)인 '아이패드'를 구해 직접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이패드를 지난주 미국 SK 현지법인인 SK USA를 통해 구입했다. 최 회장의 아이패드 구입은 경쟁사인 KT가 작년 12월 애플 아이폰을 국내에 선보이며 SK텔레콤 고객들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SK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개인적인 호기심 차원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정보기술(IT) 관련 신기술이나 제품이 나오면 남보다 먼저 구입하고 사용하는 '얼리 어답터'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이외에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노트북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해외출장이 잦아 비행기나 이동 차량에서 전자기기를 통해 정보나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