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채 신용등급을 'A1' 에서 'A2'로 상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의 외화표시채권 등급 역시 Aa3에서 Aa2로 높이고 외화 은행예금 상한 등급도 A2에서 A1으로 상향했다. 원화 채권과 원화 은행 예금 상한선은 Aa1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톰 번 무디스 수석부사장은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위기대처 능력이 탁월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상향조정은 한국경제가 전세계적인 위기에서 정부 재정적자를 억제하면서 예외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등급 상향조정 배경을 밝혔다.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환경의 개선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돕는 정책을 취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한국의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해왔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번 등급 상향에 대해 "3대 신용평가사 중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신용등급을 부여한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해 위기를 금방 복원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허 차관은 "무디스는 특히 2~3년 내에 한국의 균형재정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한국이 앞으로 더 잘 하려면 공기업 이익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기관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능한 계속 억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런 점에서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