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는 투자의견과 보고서에 대한 공시제도가 오는 7월 도입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을 보면 기대하는 성과가 나올지 미지수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지난해 11월 한 증권사는 '네오세미테크'에 대한 매수의견을 냈습니다. 당시 주가는 1만원을 겨우 버티고 있었지만 "매도물량이 소진되는 과정이라며 곧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고 목표주가는 18,7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네오세미테크는 결국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습니다. 증권사의 투자의견을 믿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된 겁니다. 이처럼 증권사 의견을 믿었던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오는 7월 애널리스트에 대한 전자공시제도가 도입됩니다. 전자공시제도가 도입되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공표 전 금융투자협회에 의무적으로 등록을 마쳐야 합니다. 공표 후 보고서는 1년간 공시되며 같은 종목에 대한 다른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와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증권회사 역시 소속 애널리스트 전원의 명단을 공시해야 합니다. 정규직과 계약직의 비중, 이연성과급제 도입 여부 등도 함께 공시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에 대한 보상체계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애널리스트 개인정보 중에서는 학력과 경력, 매도의견 비중 등이 공개됩니다. 보고서 작성 종목 수와 종목 당 평균 보고서 수도 함께 공시함으로써 개인적인 이해상충 관계가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겁니다. 특히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일선 애널리스트들은 영 탐탁치않다는 반응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쉽지는 않을꺼에요. 목표주가도 그렇고 유니버스도 있고 시각은 바뀌는거라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애매한 것 같아요 기준 삼기가.. 주가·의견·목표가·투자의견 이런 것도 제재를 한다는 게.." 애널리스트 공시제도가 도입되면 증권사의 전반적인 투자 방향은 물론 애널리스트 개개인의 성향까지 드러납니다. 증권사 보고서를 보는 투자자들의 분석 능력도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 공시제도가 자칫 규제로 비춰질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양질의 분석자료를 내기 보다는 오히려 몸사리기에 나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이기주기자 kiju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