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10원 선으로 떨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8.2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2008년 9월17일의 1116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전 저점인 1116원을 밑돌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월16일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게 된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조만간 환율이 10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1000원대 진입 시도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무역수지가 21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두달 연속 흑자를 유지한 데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지난달 이후 9일까지 8조원(70억달러) 가량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채권 시장에서도 6조7천억원(59억달러)을 순매수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삼성생명의 기업공개(IPO)에서 1조8천억원(약 16억달러) 가량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정된 점도 심리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이 조만간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현 정권 초기 경제팀을 구성했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달 초 나란히 복귀하면서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정책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