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면 노란색 '바이더웨이' 간판이 사라진다. 지난 1월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롯데 계열 코리아세븐이 바이더웨이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없애고,'세븐일레븐' 단일 브랜드로 운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향후 새로 개설하는 점포는 물론 기존 바이더웨이 점포 가운데 가맹 계약이 만료되는 곳도 세븐일레븐 간판으로 바꿔 달기로 했다. 편의점 가맹 계약기간은 대개 5년이지만 바이더웨이는 지난해부터 매각을 염두에 두고 점주들과 새로 가맹 계약을 맺을 때 '계약 기간 중 브랜드가 교체될 수 있다'는 서약을 받았기 때문에 늦어도 4년 안에 모든 바이더웨이 점포가 세븐일레븐으로 바뀌게 된다.

업계 일각에선 바이더웨이가 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토종 브랜드'인 점을 들어 코리아세븐에 인수된 뒤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1500여개 점포를 거느린 바이더웨이의 연 매출이 5600억원 수준인 만큼 세븐일레븐 브랜드로 교체할 경우 매년 20억~30억원의 로열티를 추가로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에 지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코리아세븐은 현재 세븐일레븐 매출(지난해 6500억원)의 0.5% 수준인 30여억원을 로열티로 지불한다.

롯데 관계자는 "바이더웨이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점포에 한해 최소 2년 동안 로열티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미국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세븐은 바이더웨이와의 화학적인 통합을 위해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신사옥에 함께 입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