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6일 위안화 환율을 '관리 변동환율제(managed float)'로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위안화 환율을 고정시켜 왔다. 26일(현지시간) 판강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관영 차이나데일리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할 경우 관리 변동환율제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이달 초 조만간 위안화 페그제가 철회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판강 위원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중·미 양측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향후 위안화 절상조치는 국내적 요인을 고려해 결정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중·미 양국이 무역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율을 조정하는 단기적 수단은 동원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위안화가 미 달러대비 대폭 절상된다면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큰 타격을 받고 상품을 수출하는 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점진적 절상을 권고했다. 판강 위원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 회복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