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다음은 모두 발언과 문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모두발언 = 사장단협의회가 2월 17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경영복귀를 논의해 이건희 회장의 경륜과 경험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복귀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작성했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전달했다.

이건희 회장은 사장단협의회의 요청에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라고 말했다.

--회장실은 어디에 두나.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42층)에 둔다.

--옛 전략기획실을 다시 만드나.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실과 커뮤니케이션팀, 법무실이 있는데, 이를 업무지원실, 브랜드관리실, 윤리경영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고 검토하는 단계다.

--퇴임 때는 기자회견 했는데 이번에는 안 하나.

▲그동안 경과를 설명하면, 지난달 17일 사장단회의 때 사장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무렵 도요타 사태가 심각하게 불거져 있었다.

회사가 잘 되고 있었지만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몇몇 사장들이 본격적으로 얘기해보자는 말이 나와 2월24일까지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사장단 얘기를 모아서 경영복귀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사장단협의회 이름으로 작성해 이수빈 회장께 전해 드렸다.

이건희 회장은 처음 의견을 전달하니 "좀 더 생각해 보자"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사장단의 요청이 간곡하고 하니 한 달 동안 숙고하셨고, 어제 이수빈 회장에게 결심을 통보해 줬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돼 오늘 아침에서야 사장단협의회에 통보됐고, 사장단협의회가 끝나자마자 빨리 전해 드린 것이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이재용 부사장의 향후 활동 등과 관련이 있나.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하라고 사면했는데.
▲유치활동에도 오히려 도움 되리라 생각한다.

--삼성전자 회장인가, 그룹 회장인가.

▲삼성전자 회장이다.

--주총 등 별도 절차는 없어도 되나.

▲대표이사가 아니니까 없어도 된다.

--취임식은.
▲앞으로 좀더 봐야 한다.

--이제 그룹 대표자는 이건희 회장인가.

▲그렇지 않겠나.

원래 삼성그룹 대표 회장은 없다.

삼성전자가 그룹 대표 회사이고 하니 삼성을 대표하시지 않겠나.

--복귀 날짜는 오늘인가.

▲그렇다.

--복귀결심 이유가 최지성 사장과 이재용 부사장 체제만으로는 약하다는 의미인가.

▲처음 얘기 나온 게 2월17일인데, 그 무렵 도요타 사태가 가장 강하게 얘기될 때다.

굉장한 충격이었다.

글로벌 톱 기업이 저렇게 흔들리고 위기에 처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장들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계열사 사장들 입장에서 보면 회장 역할이 있고, 계열사 사장 역할이 있다.

사장들 입장에서 회장님 물러나고 보니 과거 회장님 역할에 대한 아쉬움과 갈증이 있었다.

그 와중에 도요타 사태가 터지고 나니 더했을 것이다.

현재 잘하고 있다지만 현재 느끼는 불안감과 위기는 결코 작지 않다.

그룹 전체적으로 투자, 사업조정 등 의사결정의 스피드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

지금 구조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이런 것들이 상당히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의문을 작성하고, 한 달 동안 고민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경영복귀 후의 활동은.
▲큰 의사결정이나 그룹이 나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왔다.

매일 하루하루의 경영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역할은 그대로일 것이다.

--그룹조직 중 부활하는 것이 있나.

▲회장님을 보좌하기 위한 회장실을 당장 둬야 하고, 기존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두고 있는 3개 조직을 확대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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