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또 다른 세계 가운데 하나는 군용차다. 전쟁 수행을 목적으로 생산하는 자동차로 튼튼함에 오프로드 성능도 뛰어나야 한다. 물론 기동력까지 갖춰야 작전 수행에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군용차는 사륜구동(4WD) 방식이 기본이다. 험로 주행을 위해서는 두 바퀴보다 네 바퀴 구동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군용차는 나라마다 별도로 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군용차로는 AM제너럴이 만든 험비가 있다. 미국 육군의 상징으로 불리며,낙하산이 달린 채 사막지역으로 공중에서 투입될 정도로 단단함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도 주한 미군의 험비를 쉽게 볼 수 있다. 깊이 50㎝ 수로를 통과하는 등 험로 주행 능력이 탁월하다. 이런 군에서의 인기에 따라 민간용으로 제작한 차가 바로 허머다.

군용차는 슈퍼카 제조사도 참여한다. 대표적으로 람보르기니는 LM002라는 군용차를 제작하기도 했다. V형 12기통 5167cc를 가진 450마력짜리 엔진을 얹었다. 미국 험비와 같은 성격으로 제작됐는데,중동 지방을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40대를 군용으로 구입해 운용하기도 했다.

북한에도 군용차가 있다. 주로 러시아에서 개발한 군용차를 많이 쓴다. 일본 이스즈나 중국 자주 계열 등도 사용한다.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UAZ-469라는 다목적 트럭은 수송용으로 쓰인다. 미국 험비에 필적한 만한 차종으로 낙하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운용되는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는 KM410(K111)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M38A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로 아시아자동차가 생산했다. 1990년대에는 휘발유 대신 경유 엔진을 얹어 만든 민간용 록스타가 출시되기도 했다. 1997년 이후로는 표준 경차량 KM420(K131 · 사진)이 주력이다. 민간용 레토나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기아자동차에서 만들었다.

구형에 비해 2명이 추가로 탈 수 있고,늪지 및 경사 등판 능력이 향상됐다. 동계 적설 때 운행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가속 능력이 좋아 적군의 미사일을 발견했을 때 8초 이내에 17m 이상 회피할 수 있다. 전술 타이어를 장착해 펑크가 나더라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시속 45㎞의 속도로 최대 48㎞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군용차를 운행하려면 별도 면허가 필요하다. 면허는 소형차,중형차,대형차,특수차로 구분되며,소형은 K-111 계열의 지프형 자동차만 운행할 수 있다. 중형은 K-311 및 K-511,대형차는 K-711 계열만 운전할 수 있다. 특수 면허는 종류에 따라 특수 트레일러(견인차),특수 렉카차(구난차)로 나뉜다.

군대에도 용도에 따라 민간용 차가 있다. 군용차와 마찬가지로 소형차 면허 소지자는 승용차만 운전할 수 있고,중형 면허로는 적재중량 5t 미만의 트럭 및 버스를 운전할 수 있다.

박진우 오토타임즈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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