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2500대 첫 수출계약…회로기판 日역수출도 시작
"제조업 주도권 日서 한국으로 2015년 매출 4조원 넘을것"
LS엠트론 '글로벌 드림'…세계2위 농기계업체 뚫었다

"향후 5년 안에 매출을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더니 잘 믿지를 않더군요. 한번 두고 보세요. 이달부터 세계 2위 농기계 업체인 이탈리아의 케이스뉴홀랜드도 우리 트랙터를 사가기로 했습니다. "

지난 12일 경기도 안양의 LS타워서 만난 심재설 LS엠트론 사장은 무척 자신감있는 어조로 미래 비전을 설명해나갔다. 그는 "주력제품인 트랙터뿐만 아니라 신수종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FCCL(연성동박적층필름) 등 전자소재 부문에서도 일본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며 "일본에서 한국으로 제조업 주도권이 넘어오는 변화의 흐름을 활용해 2015년까지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넘을 수 있다"

심 사장은 또 "올해는 중국에 진출한 6개 사업부문이 모두 흑자로 돌아서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엠트론은 지난 1997년부터 중국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가동을 시작하는 중국 트랙터 공장은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과 함께 앞으로 미국,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제품의 생산기지 역할도 하게 된다. 현재 LS엠트론은 50~100마력(중급) 트랙터를 주력으로 하는데 글로벌 강자중 이 기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없어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심 사장은 케이스뉴홀랜드에 2500대의 트랙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기로 계약을 한 배경과 관련해 "지금까지 이 회사는 주로 일본에서 OEM 방식으로 트랙터를 들여왔는데 이번에 그 물량 일부가 LS 쪽에 넘어온 것"이라며 "엠트론 트랙터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추가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 사장은 지난해 1700억원 정도였던 트랙터 매출을 2015년께 1조원 규모로 늘릴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심 사장은 또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전자재료 부문도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휴대폰 및 LCD 등에 들어가는 회로기판용 FCCL도 자체 개발해 지난해부터 일본에 역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이 사업을 하는 회사는 세계적으로 스미토모,도레이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LS엠트론이 3각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심 사장은 FCCL 등 회로소재 사업을 2017년까지 세계 1위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최근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고 곧 납품을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TV와 휴대폰 등 전자산업의 주도권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LS엠트론뿐 아니라 국내 전자재료 및 부품 업체들이 급성장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M&A전략 적극 활용"

국내 1위인 사출기 사업에 대해선 "사출기가 사양산업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은 사출기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경기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선진국,개도국 모두 플라스틱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찍어내는 사출기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 사장은 이와 함께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대형 2차전지의 일종인 울트라캐퍼시터(UC)도 풍력발전기,굴삭기,불도저 등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라는 점에서 전도가 유망한 사업"이라며 "지금 현대자동차 등과 납품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UC의 핵심 경쟁력인 내구성 테스트에서 다른 업체에 한번도 져본 적이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올해 인수 · 합병(M&A) 전략에 대해선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부품업체인 대성전기가 LS그룹 자동차사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자평한 뒤 "올해는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국내와 중국에서 몇개 업체를 놓고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사장은 "회사의 주력인 트랙터,전자 · 자동차부품,UC 등은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면서 중국이라는 생산기지 및 시장을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런 변화의 흐름에 잘 올라타면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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