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차 구매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컨슈머리포트가 현대 · 기아자동차의 품질 순위를 14개 브랜드 가운데 4위에 올렸다. 작년보다 5계단 상승한 것으로 메르세데스벤츠,BMW,폭스바겐 같은 독일 명차들을 제쳤다.

미국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7일 최신호(4월호)에서 현대 · 기아차에 대해 "지난 1년간 가장 극적으로 성장한 메이커(Most dramatic improvement)"라며 찬사를 보냈다. 점수에도 이 같은 평가를 반영했다. 100점 만점에 73점을 줘 혼다,스바루,도요타에 이어 현대 · 기아차를 4위로 꼽았다.

지난해 이맘때 평가와 비교해 5단계나 높이 평가한 것으로, 현대 · 기아차의 순위 변동이 가장 가팔랐다. 닛산,폭스바겐,마쓰다,메르세데스벤츠,BMW,볼보,포드,미쓰비시,GM,크라이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량 리콜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 도요타를 비롯해 일본 자동차 메이커가 1~3위를 휩쓸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일본차 사랑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컨슈머리포트는 아반떼,제네시스,로체 등 현대 · 기아차의 주요 모델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아반떼가 준중형 부문에서 3년 연속으로 '최고의 차량(top picks)'에 뽑혔다. 제네시스는 종합 성능 평가에서 92점을 받아 공동 9위로 컨슈머리포트가 뽑은 '베스트 톱 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만5000달러 이하급 추천 차에는 아반떼,로체,카렌스(미국명 론도),스포티지를 선정했다. 쏘울,제네시스,싼타페는 각각의 차급에서 안전한 차로 평가받았다. 베르나(엑센트),신형 쏘나타,i30(엘란트라 투어링),싼타페,프라이드(리오),포르테,로체,쏘울은 연비 우수 차량으로 분류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매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280여 차종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성능과 1300만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내구 품질조사 결과,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등 전문기관의 안전도 시험 결과를 종합해 우수 차량을 선정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