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은 흔들어도 내용물이 새지 않는 플라스틱 용기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성공 신화의 시작은 홈쇼핑이었다. 유용한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짧은 시간에 플라스틱 밀폐용기가 히트상품으로 발돋움했다.

해외 시장도 홈쇼핑을 통해 개척했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의 홈쇼핑 채널인 QVC를 통해 데뷔무대를 가졌다. 이 제품은 첫 방송에서 5000세트가 매진되는 대성공을 거뒀다. 락앤락의 국내 플라스틱 밀폐용기 시장점유율 59.7%에 달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7.2%를 유지 중이다. 이 회사는 2013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17.8%로 높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홈쇼핑만 공략할 경우 제품의 브랜드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론칭 행사를 벌일 때 반드시 해당 국가의 백화점에서 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국에서는 최고 백화점인 해롯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서 드라마 '대장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때 한상궁 역할을 맡았던 양미경씨를 모델로 삼은 광고 캠페인을 현지에서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락앤락의 성공이 해외로 이어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할 수 있는 영문 브랜드 'LOCK&LOCK'을 든다. 회사 관계자는 "70% 이상의 한국 국민들이 락앤락을 외국 브랜드로 생각한다"며 "락앤락의 다국적 마케팅이 먹혀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회사는 100여가지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78개국에서 1318건의 특허,상표,의장을 가지고 있다. 생산 공장은 충남 아산과 중국의 위하이,완산,쑤저우 등에 위치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영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에 영업법인 및 지점을 두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직매장만 50여개에 달한다.

락앤락의 경영이념은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경영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락앤락은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태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사람이 가장 먼저 경험하는 교육활동이 태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락앤락 자체 임신부 대상 태교 클래스도 금명간 진행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