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65 · 사진)은 25일 경북 고리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프랑스 일본 등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독자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현 정권 들어 공기업 사장으로는 처음 연임된 김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실패한 미국 프랑스 일본이 한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보다 훨씬 먼저 원전을 시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수원이 개발한 강판 콘크리트 구조(SC) 모듈화 공법에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원자력 구조물은 매우 복잡하고 견고해야 하는데 과거엔 거푸집을 대고 철근을 뼈대로 건설한 반면 SC 모듈화 공법은 철판을 주요 모듈로 활용하는 공법이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이 기술은 한수원이 신고리 3,4호기에 부분적으로 적용하고 UAE에 건설될 원전에도 쓸 계획이다.

김 사장은 "SC 모듈화 공법은 미국 등 원전 선진국보다 적어도 2년 이상 앞선 기술로 판단된다"며 "해외 수주 확대에 따른 인력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향후 2~3년간 3000명 정도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고리 5,6호기의 부지는 3,4호기와 인접한 지역에 조성할 예정이며 신울진 1,2호기를 완공한 시점을 기준으로 1년6개월 정도 지난 뒤부터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리=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