傾 國 之 色

기울나라어조사미모

나라를 위태롭게 할 만큼 아름다운 여인의 미모.


중국 한무제(漢武帝) 때 이연년(李延年)에게는 아리따운 누이가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누이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北方有佳人 ; 북쪽에 어여쁜 사람이 있어

絶世而獨立 ; 세상에서 빼어나 우뚝 서 있네.

一顧傾人城 ; 한 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再顧傾人國 ;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운다네.

寧不知傾城與傾國 ; 어찌 성과 나라가 기우는 것을 모르랴마는

佳人難再得 ; 어여쁜 사람은 다시 얻기 어렵다네.

이 노래를 들은 무제가 그녀를 불렀고,그녀의 아름다움에 그만 반해 버렸다. 이 여인이 바로 무제가 만년에 총애한 이부인(李夫人)이다.


역사서를 보면 중국 하나라 걸왕(桀王)에게는 '말희',은나라 주왕(紂王)에게는 '달기',주나라 유왕(幽王)에게는 '포사'라는 여인이 있었지요.

모두 절세가인(絶世佳人)으로 왕들의 혼을 빼놓아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그런데 생글독자 여러분!

나라가 흥한 것은 남자 탓이고 나라가 망한 것은 여자 탓이라니 조금은 억지스럽지 않나요?

이렇게 경국지색이라는 말에는 남성 중심의 사고가 들어있답니다.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 다음회 故事成語 퀴즈 >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함흥으로 보낸 차사'라는 말로,'심부름을 간 사람이 소식이 없거나 회답이 좀처럼 오지 않음'을 뜻합니다.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