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통업체들도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시기가 됐습니다. 제조업의 '삼성 · LG'처럼 글로벌 유통기업이 태동하도록 학계 차원에서 적극 후원할 계획입니다. "

이승창 신임 유통학회장(52 · 사진)은 지난 2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통산업의 글로벌화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며 "유통업체들과의 공동 연구와 세미나 등을 늘려 해외 시장 진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학회 간 벽을 허물고 경영학회,마케팅학회 등과 공동 학술행사도 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 회장은 연세대를 나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토종 경영학자로,현재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상품 개발이며,공항면세점 운영 등 항공소비시장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세계 소비시장 통합화로 국내 소비자들의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며 "트렌드 변화에 유통업체들이 적극 대응해야 하며,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도 유통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줄곧 유통산업 현대화를 주장해온 이 회장은 "일부 실패 사례도 나타나겠지만 유통업체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해외에 나가고 정부도 자금 등 과감한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된 대형마트의 가격 인하 경쟁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 회장은 "공산품 가격 인하는 한계가 있어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라며 "가격 인하보다 신상품 개발이나 서비스로 경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또 향후 유망 유통업태에 대해선 "온라인쇼핑과 면세점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내년 2월까지 1년간 학회장으로 일하며,차기(2011년) 회장으로 선출된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에게 바통을 넘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