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가 성과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든든한 '우군'들의 역할이 컸다.

가장 왕성하게 측면 지원을 하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다.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김 여사는 지난해부터 한식세계화와 관련한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한식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한식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가 열렸던 미국 뉴욕에선 찰스 랭글 하원의원 등 한국전쟁 참전용사 56명을 초청해 직접 해물파전을 만들어 대접했고 10월에는 미국 방송사인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식의 장점을 설명하고 직접 잡채 만드는 법을 선보였다.


연예계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식홍보대사'로 임명된 월드스타인 가수 비가 대표적이다. 비가 지난해 찍은 비빔밥 · 갈비 홍보 CF는 CNN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 방영되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CF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국제공항 내 TV에도 방영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수 비가 동남아와 미국 등지의 젊은 층에 인기가 높기 때문에 한식을 보다 친근하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비가 등장하는 한식 홍보 CF 및 포스터를 추가로 제작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식품 · 음료전시회(FOODEX JAPAN)와 5~10월 중국 상하이엑스포에서 한식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탤런트 배용준씨도 빼놓을 수 없다. 한식세계화추진단 위원인 배씨는 일본 도쿄 시내에 '고시레'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우리 음식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란 에세이집을 통해 김장,가정식,차(茶) 등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도 든든한 후원자다. 한식세계화추진단 위원인 그는 총장으로 선출되기 직전까지 숙대 부설 한국음식연구원장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도 한식세계화추진단 위원으로서 세계화가 가능한 전통 음식 개발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