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이 오는 27일 서울 명동 눈스퀘어에 한국 1호 매장을 개장하기로 하면서 국내 패션 1번지인 명동이 이른바 `패스트 패션' 업체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바뀌는 유행을 즉각 반영한 의류를 의미하며 SPA(의류 제조ㆍ유통 일체화) 브랜드들이 패스트 패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자라, 망고 등 국내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최근 수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 왔다.

2005년 9월 국내에 들어 온 유니클로는 개장 1년차에 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냈지만 4년차에 들어서는 1천400억원까지 매출이 뛰었다.

현재 44개 점포를 운영 중인 유니클로는 2012년까지 점포 수를 100개까지 늘리고 연 매출 4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놨다.

2008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자라의 경우도 점포 수를 17개까지 늘렸고 100%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SPA 브랜드들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명동에 대형 점포를 차리며 사업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브랜드인 이랜드 `스파오'가 2천875㎡ 규모를 갖춘 명동점을 개장하고 글로벌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패스트 패션 업계의 선두 업체인 스웨덴의 H&M이 1호점을 열기로 하면서 명동 패션거리에 입점한 국내외 SPA 브랜드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H&M은 명동에 4층, 2천600㎡ 규모의 첫 점포를 마련했다.

1ㆍ2층 여성복, 3층 남성복, 4층 아동 및 유아복으로 구성되며 속옷과 액세서리류 판매 공간도 마련되는 등 패션 상품 전반을 취급할 예정이다.

고객을 끌기 위한 판촉 행사도 준비했다.

H&M 명동점 개장일인 오는 27일에 점포를 찾은 고객들 중 입장 순번이 특정 숫자와 합치되면 100만원 상당의 선물권이나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선착순 500명에게는 티셔츠를 주기로 했다.

한스 안데르손(Hans Andersson) H&M 한국 지사장은 "첫 매장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