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동차업체'의 위치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증감 추세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도요타, 폭스바겐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의 897만대보다 116만대(13%) 줄어든 781만대를 기록한 반면, 판매량 기준 세계 2위인 폭스바겐그룹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629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두 회사 간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6% 축소됐다. 같은 기간 도요타의 판매량은 시장 평균치의 2배 이상 줄어든 반면,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소폭이나마 증가한 셈이다.

이와 관련, 도요타는 지난해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늘었지만 전통적인 주력 시장이었던 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량이 줄어 전체 판매대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미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177만대로 전년대비 20% 줄었고, 일본에서는 135만대로 전년대비 6.7% 감소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21% 증가한 70만9000대를 팔았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그룹 출범 이래 최대치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인 폭스바겐으로만 지난해 총 395만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7.8%의 판매 성장률을 달성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만 140만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37%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으며, 브라질 등 여타 신흥국에서도 판매실적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폭스바겐은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찬 크링글러 폭스바겐 영업·마케팅 총괄책임자는 앞서 지난 11일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오는 2018년까지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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