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사진)의 올해 기본 연봉이 지난해보다 12%가량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 가운데 행장 연봉을 정한 곳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강 행장의 올해 기본 연봉을 약 5억원으로 의결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강 행장이 받은 연봉 5억6700만원에서 12% 삭감한 것이다.

강 행장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해 연봉을 30% 자진 삭감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까지 강 행장에게 지급되던 연봉이 8억1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봉은 이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강 행장의 연봉이 삭감됨에 따라 올해 원상복구를 기대했던 부행장들과 본부장들의 급여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든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행장과 본부장들의 작년 연봉은 이전보다 10% 삭감됐었다.

국민은행장의 연봉이 결정됨에 따라 우리 신한 하나은행도 조만간 행장과 임원 연봉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이종휘 행장과 임원의 연봉을 각각 20% 깎았고 신한은행은 이백순 행장과 임원의 연봉을 각각 30%,10%씩 삭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작년 김정태 행장 연봉은 20%,부행장과 부행장보의 급여는 10% 삭감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은행장 연봉이 국민은행은 8억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5억원 안팎이었다. 연봉과 별도로 주어지는 성과급은 그 해 경영성과에 따라 최대 150%까지 지급되는데 대부분 은행이 100%를 관례적으로 지급해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