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월드컵·F1…2010년은 '스포슈머' 천국
'2010년 스포츠의 해'를 맞아 유통 · 패션업체들이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인 소비자인 '스포슈머'(Sports+Consumer) 잡기에 혈안이다.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남아공월드컵과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빅 이벤트들이 줄을 이어 최대의 호황이 기대되기 때문.스포슈머를 겨냥한 대형 스포츠 전문매장(카테고리킬러)이 속속 들어서고,스포츠 행사와 연계된 신상품과 이벤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림픽·월드컵·F1…2010년은 '스포슈머' 천국
◆스위스 인터스포츠 국내 상륙

LG패션은 스위스 인터스포츠와 손잡고 다음 달 4일께 서울 문정동에 1650㎡(500평) 규모의 '인터스포츠' 1호점을 연다. 인터스포츠는 전 세계 52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세계 최대 스포츠 멀티숍.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등 100여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LG패션은 맥킨리,파이어플라이 등 8개 자체 브랜드도 함께 선보인다. 선수 출신을 채용해 전문성을 높이고 운동습관까지 체크해 주는 체험존도 운영한다.

대형마트들도 기존 스포츠전문관을 대폭 확대할 채비여서 스포츠 카테고리킬러가 본격 성장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마트는 2005년 국내 첫 스포츠전문관인 '스포츠빅텐' 1호점(2640㎡ · 800평)을 죽전점에 낸 이래 현재 8개점을 운영 중이다. 200여개 브랜드,1만여가지 품목을 판매한다. 지난해 영등포점,은평점 등 3개 매장을 낸 데 이어 올해 포항점(3월) 가양점(5월) 등 5개점에 추가로 매장을 연다. 롯데마트도 대형 스포츠관 '스포츠550'을 대덕테크노밸리 · 구로 · 삼산점 등 3곳에 열었고,올해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보현 이마트 스포츠팀장은 "전문가 수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대중의 관심을 끌 국제 스포츠 행사가 많아 스포츠 카테고리킬러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행사 연계 상품 봇물

올림픽·월드컵·F1…2010년은 '스포슈머' 천국
스포츠 브랜드들은 올해를 매출 확대 절호의 기회로 보고 차별화한 마케팅과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5일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공개하며 본격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전국 매장에서 자블라니와 남아공,아르헨티나 등 본선 진출국의 유니폼을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월드컵 축구화 '아디퓨어Ⅲ'와 'F50i' 등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나이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광고에 'N98 트랙재킷'을 입은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웠다. 이 재킷은 나이키가 올해 스포슈머를 겨냥해 내놓은 전략상품이다.

오는 11월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도 스포슈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이에 맞춰 패션업체들은 '자동차경주' 패션을 선보였다. 이랜드의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는 모터 레이싱에서 디자인을 딴 운동화 '모터스포츠 라인'을,캐포츠(캐주얼+스포츠) 브랜드 'EXR'는 'EXR TEAM 106 스페셜 에디션' 상품을 내놓고 판매전에 돌입했다.

안상미/송태형 기자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