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GS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동력을 가동해야 한다. "

허창수 GS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경기 회복기를 대비한 잠재 성장력 확충이 필요한 때라는 게 GS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액도 작년(2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릴 방침이다.

GS의 올해 경영전략은 신성장사업 발굴 및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올해 경영목표를 'Bridge to the Future'로 정했다. 더 큰 미래로 향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GS칼텍스는 올해 11월 총 3조원을 투자한 제3중질유 분해탈황시설을 준공한다. 이 설비가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고도화비율(전체 원유정제 처리능력 대비 고도화 설비 생산 비중)은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39.1%로 높아져 업계 1위에 오른다.

기존 정유 ·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정 · 상업시설용 연료전지 △연료전지 자동차를 위한 수소스테이션 △2차전지의 일종인 전기이중층 커패시터(EDLC)용 탄소 소재 개발 △차세대 2차전지인 박막전지 사업 △바이오 연료인 바이오부탄올 생산균주 개발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유전개발 사업과 중국 현지 주유소 사업 등 해외 진출도 강화할 예정이다.

GS는 작년 7월 자원 개발 등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쌍용을 인수한 뒤 사명을 GS글로벌로 변경,에너지 · 유통 · 건설에 머무르던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GS글로벌은 올해부터 그룹의 해외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며 해외 시장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TV홈쇼핑(GS홈쇼핑) 인터넷쇼핑몰(GS이숍) 쇼핑카탈로그(GS카탈로그) T커머스(GS티숍) 등의 브랜드 통합으로 탄생한 GS샵은 올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동시에 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법인인 충칭GS쇼핑이 올해 첫 흑자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인도에서는 합작 홈쇼핑 업체인 HS18의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GS건설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기획에서 설계 · 시공 · 관리를 총괄하고 시행사(디벨로퍼)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종합건설회사 도약을 꾀하고 있다. 플랜트사업의 경우 중동 지역에 편중된 시장을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고 가스플랜트와 해양 석유 및 가스 채취 등 신사업 영역을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신 · 재생에너지 기술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융합한 그린홈 · 그린빌딩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